10cm&이지형 "ADD" 콘서트 후기!! 일상

지난 6월 4일 토요일에 10cm와 이지형의 합동 콘서트를 다녀왔다.

 사진 출처는 민트페이퍼 www.mintpaper.com
 고백하자면 나는 이지형의 곡을 '산책' 밖에는 거의 모르기 때문에 정말 10cm만 감상하려는 마음으로 공연장의 문턱을 넘었다. 물론 공연을 간다면 그 가수의 곡을 한 번은 다 들어보는 게 예의이겠지만 아무 앨범이나 골라서 반쯤 들었는 데, 딱히 귀에 꽂히는 곡이 없었다. 그렇다고 이지형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훨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에 인디 신에선 웬만하면 먹어주는 모던락 장르라면 분명히 여성팬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다. 다만, 그의 곡들이 10cm에 비하면 '맛이 없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테고, 요즘의 분위기대로라면 대세는 역시 10cm다.

SET LIST
- 괄호안에 '10cm' 혹은 '이지형'은 원곡자를 나타낸다. 
solo라고 써있지 않은 이상 모두 10cm와 이지형이 함께 연주했다.

01. 새벽 4시 (10cm)
02.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이지형)
03. Beautiful (10cm)
04. 빰빰빰 (이지형) 
05.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10cm)
06. Beatles Cream Soup (이지형)
07. 킹스타 (10cm)
08. Nobody Likes Me (이지형)
09. 우리 처음 만난 날 (한희정 cover) + 에구구구 (요조 cover) 
10. Ordinary Day (이지형)
11. 그게 아니고 (10cm)
12. Good Night (10cm) + Everything (이지형)
13. Step By Step (New Kids On The Block cover)
14. 메탈포크 주니어의 여름 (이지형)
15. 아메리카노 (10cm)
16. 죽겠네 (10cm)
17. 산책 (이지형)

- encore -
18. Running Man (이지형 solo)
19. 코로나 (10cm solo)
20.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10cm)
21. 봄의 기적 (이지형)

 그렇게 이지형의 노래를 단 한 곡만 아는 채로 콘서트를 봤기 때문에, 10cm의 곡이 나올 때는 말 그대로 콘서트를 '즐겼고', 이지형의 곡이 나올 때는 '들었다'. 같이 갔던 친구와 나는 이지형의 모르는 곡이 나올 때마다 서로 "제목이 뭔지 알아?"하고 묻기 바빴다. 앞서도 말했듯이 이지형을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노래도 모르는 데 어찌 즐길 수 있었겠는가.

 그래도 분명히 이지형이 함께 한 것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지형의 기타 리프는 들을 수록 좀 뻔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킹스타'에서 윤철종과의 코러스같은 부분에서 그러한 시너지효과가 나타났다.

 '뷰티풀' 같은 경우는 노래 특유의 끈적끈적함을 더욱 살린 권정열의 보컬이 정말 좋았고, '아메리카노'는 앨범에 수록된 편곡보다 오히려 밋밋하게 해서 아쉬웠다. '평소 10cm 콘서트와는 다르게 일부러 밋밋하게 불렀다'는 권정열의 변이 있긴 했지만, 이 곡은 어떤 공연에서든 힘을 팍팍주어야 제 맛이 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밋밋하게 편곡된 '아메리카노'는 동요를 어쿠스틱 반주에 부르는 느낌이랄까?

 전체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들(물론 10cm곡들만)로 선곡되었지만, Talk이 빠진 건 정말 아쉽다.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아, 그리고 신인 인디 싱어송라이터 박솔이 공연이 끝나고 공연입구에서 작은 공연을 또 가졌는데, 빨리 가야해서 그냥 갔다.

 같이 갔던 그 '친구'와는... 더 두고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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